이로 인해 관련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소모전과 경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기술적 신뢰도마저 잃고 있어 골칫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6월 20일 현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회원사로 가입된 보안업체는 109개이며 이외에 개별 보안업체들까지 합치면 국내 보안업체는 200여개가 넘는다.
이는 작년말에 비해 3배가 넘는 숫자로 6개월 사이에 무려 130여 업체가 새로 설립됐다. 거의 이틀에 한 개꼴로 새로운 보안업체가 생겨난 것으로 국내 보안업계의 활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안업체들의 난립 양상은 방화벽인증제도 실시후 급격히 성장한 보안업계의 호황 때문이라며 국내 보안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이를 채워줄 업체가 적어 어느정도 기술력만 가지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안관련 정책이나 시장가치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해 향후 보안환경이 자리만 잡아간다면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아 신생업체들이 쉽게 뛰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체 난립으로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전문적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신생업체들로 인해 자칫 국내외의 기술적 신뢰도를 잃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최근 불필요한 가격경쟁과 덤핑판매 등의 부작용들이 속속 일어나고 있으며 고객사들의 기술적 불만들도 많아지고 있다.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불만은 국내 보안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아직 외국제품과 비교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태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당국의 철저한 심사로 기술력이 인정되는 업체들만 선별해 사업허가를 내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안업체가 늘고있는 것이 국내 보안시장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도 있다. 즉 많은 보안업체가 생겨나 국내 고객들의 부족한 보안인식을 메워줄 수 있고 이로 인해 시장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오히려 더 많은 업체가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는 것.
또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솔루션 가격인하 경쟁과 같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향후 국내 보안 시장 발전을 위해 넘어야 할 단계라며 이런 부작용들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국내 보안환경을 좀더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체들의 선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