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권정보사이트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유료화에 대한 이큐더스 한 관계자의 말이다.
초창기 증권정보사이트들의 최대 이슈는 고객 확보였다. 광고수입에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보유고객이 많을수록 광고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활황과 동시에 우후죽순 처럼 생겨난 수많은 사이트들로 인해 광고비 의존도는 약해졌고, 현재는 정보유료화란 새로운 수익모델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정보유료화의 수익가치 여부를 놓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보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 고객들은 `유료화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유료화로 인한 고객분류가 곧 고객차별이라는 기업이미지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탈고객이 늘어날 수도 있다.
P스톡의 관계자는 "정보를 고급화한다는 전략도 그다지 고객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가공된 정보가 현물가치로 어느정도 유효한지 고객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길은 엔젤투자클럽과 같이 고객과 동참할 수 있는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정보사이트 관계자들은 정보유료화를 실행할 경우 예상되는 비용에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보를 고급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보 출처보다 더 신뢰성있는 인사들을 영입해야하고 시스템을 이원화해야 하는 등 초기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보유료화로 인해 소요되는 예상비용을 고객 이용 편의를 위해 시스템 안정화에 쓰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씽크풀의 관계자는 "정보를 유료화하게 되면 책임비용이나 고객관리에도 큰 비용이 들 것"이라며 "고객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이벤트, 시스템 안정화 등에 예산을 집중 편성해 향후 부가업무에 대한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보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 증권정보사이트는 지난해 9월, 창립부터 유료화 정책을 밝힌 쉐르파 한 곳 뿐. 이밖에 팍스넷 VIP스톡 등도 올 하반기 정보유료화에 동참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사는 고객인식 및 고객이탈의 우려때문에 선뜻 유료화 정책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쉐르파의 관계자는 "창립부터 유료화 정책을 폈기 때문에 현재 2만명의 유료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초창기 무료정책으로 시작한 타사들이 유료화로 성공하기가 현재로선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들도 증권정보사이트들의 정보유료화에 부정적이다.
한 고객은 "초창기 사이트들이 내세웠던 `기관투자자의 정보독점을 막겠다`는 설립취지는 어디로 갔느냐"고 말했다. 또한 "컨텐츠를 유료화한다면 우선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고 회원들이 미리 사용해 볼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