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휴대폰의 액정화면을 이용하여 은행 거래정보 조회 및 게좌이체를 할 수 있는 휴대폰뱅킹 서비스를 개발하여 금융감독원에 보안성 심의를 요청했다. 서비스 제공 방식은 기존의 PC뱅킹과 유사한 데 고객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일단 PC통신 사업자와 접속한 다음 액정화면에서 제공되는 메뉴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각종 은행거래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휴대폰뱅킹 서비스는 프리텔, 하이텔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제공되며, 특수한 단말기가 아닌 디지털방식의 모든 PCS 휴대폰 단말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조흥은행은 PCS 휴대폰뱅킹의 보안성이 유선통신망에 의한 폰뱅킹이나 PC뱅킹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PCS 휴대폰에서 사용되는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은 통신신호의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군사용으로 시작된 것으로 사용자마다 고유한 PN(Pseude Noise) 코드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암호화하기 때문.
조흥은행 측은 휴대폰뱅킹이 본격 가동되면 최근 각 은행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 인터넷뱅킹보다 훨씬 높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이 그동안 전통적 의미의 은행점포가 가지고 있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네트웍 또는 이용매체에 대한 물리적인 제한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는 반면 휴대폰뱅킹에서는 이러한 제한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휴대폰뱅킹이 인터넷뱅킹에 비해 사용자 수가 훨씬 많고 제공서비스가 보다 단순하기 때문에 실생활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프리텔과 하이텔을 통한 휴대폰뱅킹 서비스 이후 타 이동통신 사업자와도 서비스망을 추가할 계획이며 또한 제공되는 서비스도 예금거래 조회, 계좌이체등 단순 은행거래뿐만 아니라 PC뱅킹 수준까지 다양하게 확대할 방침이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