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8일 TOP카드 발급을 위한 제휴조인식을 갖기로 하고 모든 준비를 해왔다. 비씨 TOP카드는 자동차카드, 항공카드, 정유카드, 교통카드, 캐시 백 기능이 한장의 카드에 모두 담긴 원 카드로 비씨카드가 타 카드에 경쟁력을 갖춘 주력상품으로 부각 시킨다는 방침하에 작업을 진행시켜 왔다.
그러나 이 상품의 주요 파트너인 현대자동차가 제휴조인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제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상품 출시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번 상품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제휴를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다른 제휴처를 확보하는등 대안 마련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측은 기아자동차와 합병을 한데다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등도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잃어 국내에서는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측이 포인트 제공에 따른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측면에서 제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별도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찾아오는 상황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제휴카드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측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제휴카드 발급을 위해 작업을 같이 해놓고 제휴조인식을 앞둔 상황에서 보이코트를 놓는 것은 기업윤리상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비록 제휴작업은 기업과 기업간에 이루어 졌지만 결국 최종 수혜자가 고객인 점을 감안할 때 현대자동차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씨카드는 TOP카드 발급을 뒤로 미루고 새로운 상품구성을 통해 선보인다는 방침하에 새로운 제휴선을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