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이 대우다이너스문제가 매듭지어지기 전에는 신규인가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사 인수를 통해 카드업진출을 모색하며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도 대우다이너스 인수문제가 우선 해결되지 않으면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신용카드업 신규인가가 계속 지연되면서 신규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기존 카드사를 인수해 카드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는 외환카드와 현대캐피탈은 동양카드등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지분매각 문제와 관련 SK측에 1주당 1만원에 대우채권 5000억원을 인수하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주당 1만원선의 가격은 현행 국민카드 주가를 감안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대우채권 5000억원을 인수하는 조건이 추가로 붙기 때문에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SK의 경우 IMT 2000사업과 관련 자금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환은행의 이같은 조건을 수용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동양카드는 현대캐피탈 및 현대백화점과 접촉을 벌이고 있는데 현대캐피탈측은 인수보다는 제휴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카드의 경우 아멕스측과의 계약이 카드업을 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어 동양카드를 인수한다고 해도 영업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이너스카드는 대우그룹 연계콜 문제로 인해 대부분 인수를 기피하고 있다. 다이너스카드의 경우 최근 영업실적도 좋고 인수할 경우 비자와 마스타카드등 원하는 카드를 도입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지만 정부당국에서 연계콜 문제를 해결해 주지않으면 인수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다이너스카드는 연계콜 문제만 해결해주면 다른 어느 카드사를 인수하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인수전에 서로 가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도 다이너스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다이너스카드의 연계콜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이너스카드 인수 및 카드업 신규인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