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외국 카드전업사와의 합작을 통한 진출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 진출을 추진중인 일부 기업의 경우 발 빠르게 외국 합작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의 카드업 진출과 관련 독자적인 진출보다는 외국 전업카드사와 합작을 통한 진출에 대해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카드시장의 여건상 카드업이 포화상태는 아닌데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본연의 카드업무보다는 소비자금융업무에만 치중, 문제가 되고 있어 외국전업카드사와의 합작을 통한 카드업 진출은 본연의 카드업무를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고유 소비자금융업에 치중하고 있어 단독으로 인가를 내줄 경우 신규사들의 경우도 기존사와 같이 고유 소비자금융업에만 치중, 수지구조가 취약해져 향후 부실발생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다.
반면 외국 전업카드사들의 경우는 국내 카드사와 달리 소비자금융보다는 일반구매, 리볼빙등 카드업무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합작을 통해 국내에 들어올 경우에도 기존 카드사들과 다른 차별화된 영업이 가능해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대기업들의 카드업 진출과 관련해 외국의 전업카드사와 합작을 통한 카드업 진출은 허용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카드업 진출은 추진중인 일부 대기업의 경우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연내 카드업 진출은 불가능하고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에서는 연내 카드업 진출이 가능한 곳은 롯데캐피탈과, 산은캐피탈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데다 카드업도 일반 카드사와 다른 구매전용카드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인가에 전혀 하자가 없기 때문이다. 또 롯데캐피탈의 경우도 그룹차원에서의 구조조정이 없기 때문에 카드업 인가를 받는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롯데캐피탈의 경우 일본쪽의 카드사와 합작을 통해 국내 카드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하에 발 빠르게 합작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카드업 진출을 준비중인 회사들의 경우 이미 200~300억원을 투입,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서 정부차원에서 인가를 안내 줄 수는 없기 때문에 카드업 진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사와의 합작을 통한 진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