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벤처캐피털들의 지방전문투자조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은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지방펀드 결성을 원활히 하기위해서는 정부재정자금의 조합출자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지방 중소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벤처캐피털들이 지방경제 부흥의 역군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은 500억원의 규모의 지방벤처펀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펀드를 통해 산업은행은 기관투자가로서 KTB네트워크(대구), 신보창투(대전,충남), 플래티넘기술투자(대전), 포스텍기술투자(포항)가 결성한 지방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고 대전과학산업단지 조성에 75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지방소재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175억원이 사용됐고 375억원이 남아 있다”며 “하반기에 지자체의 추경예산 편성이 끝나면 지자체, 창투사들과 함께 나머지 325억원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벤처펀드는 상반기에 출자되지 않은 부산 광주 경북 경남 경기 충주 지역등에 집행해 전국에 골고루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TB네트워크도 지방벤처 투자조합 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 경남벤처펀드(50억원), 광주벤처투자조합(50억원)을 결성한데 이어 지난해 9월 부산벤처1호(60억원), 대덕벤처 1호(100억원) 등의 조합을 결성했다.
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은 120억원 규모의 경기벤처펀드와 50억원 규모의 강원벤처펀드 조성에 이어 경기벤처펀드 2호를 준비중이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지난3월 결성한 100억원 규모의 대덕무한 벤처투자조합에 이어 대덕밸리내 창업초기 벤처기업에 집중투자할 50억원규모의 ‘인큐베이팅펀드’를 9월중 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지방소재 창투사들의 투자 현실을 살펴 볼 수 있는 지방소재 벤처기업을 발굴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창투사들의 지방펀드 결성시 정부재정자금의 조합출자비율을 올리거나 다른 메리트를 부여해야 할 것”이 라고 말했다.
한편 벤처캐피털들의 지방벤처기업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정부는 지방소재 벤처기업의 경우는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지 1년이 안됐더라도 코스닥 등록을 허용키로 했고 지방벤처에 대해서는 등록신청 순서와 무관하게 심사대상 물량의 20%내에서 우선적으로 예비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