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각 부처가 벤처기업 돈줄을 쥐고 있는 벤처캐피털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미 지난해 산자부 산하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가 출범해 국내 부품소재기업 육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문화부 정통부가 투자기관협의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벤처캐피털들이 정부 각 부처 정책수행에 관련된 벤처기업육성시 투자기관으로서 정부와 중소벤처기업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산업별 투자기관협의회 구성이 가시화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지원을 받기 위해 줄서기에 나섰다. 또한 벤처기업들이 주축으로 설립하는 각종 벤처협회도 창투사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들이 벤처기업들의 투자기관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굳힌 가운데 정부 각 부처는 정책수행을 위해 투자기관협의회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산자부 산하단체인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는 지난해 벤처캐피털·기업·정부 3자 매칭펀드 형태로 1735억원 규모의 투자처를 확정해 자금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5월 31일부터 40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해 41개 부품소재기업들의 투자마트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부품소재협회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지원요청이 쇄도하자 7월 9일부터 36개기업에 대한 투자유치박람회를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부가 ‘문화컨텐츠투자기관협의회(가칭)’ 설립을 위해 발기인 모집을 추진중이고 여기에는 50여 벤처캐피털 참여가 예상된다. 협회는 8월경에 출범해 문화컨텐츠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애니메이션 영상 벤처기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통부도 재정자금을 기반으로하는 25개 IT펀드 업무집행조합원들을 ‘IT투자조합협의회’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으로 현재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통부는 이들 업무집행조합원으로 하여금 국내 정보통신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밖에 벤처기업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여성벤처협회에도 각 창투사들이 협회 주요한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창투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산업별 투자기관협회 설립과 이들 단체에 대한 벤처기업들의 줄서기가 활발하다”며 “각종 벤처협회들은 창투사 임원들에게 자신이 설립한 협회 고문직이나 투자단체로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창투사 임직원은 이러한 협회 고문이나 회장 명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1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회 한 관계자는 “산업별 벤처협회 설립시 투자기관인 창투사들이 회원사로 들어오지 않으면 벤처기업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이는 투자유치가 벤처기업들에게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