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우 대신 동원증권 등 14개 상장 증권사를 시작으로 증권업계 주총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부분 오전 9시께 주총을 시작, 50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마쳤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영업실적 악화로 배당을 하지 않아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실적 악화의 요인이 영업에 의한 이유보다 그동안의 부실을 털어낸 것이어서 큰 문제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또한 감독기관의 ‘낙하산 인사’로 대변됐던 증권사들의 주요 임원 선임도 직함보다는 개개인의 업무능력 활용을 통한 회사발전이라는 주주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별 문제없이 통과됐다.
대우증권은 제32기 정기주총에서 정철조(鄭哲朝·61세) 前 산업은행 부총재를 회장으로 , 박종수 대표이사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번 주총은 주주들의 별 문제제기 없이 부의안건이 22분만에 모두 통과됐다.
이번 주총에서 정 회장을 비롯해 나효승 김남인 상무가 신임 이사로, 문평기 금융감독원 前 국장이 신임 상근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LG투자증권은 주총에서 서경석(徐京錫·55세) 前 극동도시가스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으며 정병철 LG전자 사장과 조성하 고려대 교수를 사내 및 사외이사에 각각 선임했다.
대신증권은 정기주총에서 자사주소각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정관일부 변경안을 승인하고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또한 문홍집 IT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했으며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홍성목 현 대신증권 감사위원장의 연임을 승인했다.
SK증권은 주총에서 김우평(金宇平·50세)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임기가 만료된 민충식 이사의 중임을 승인했으며 이충식 상무보와 홍순주 SK건설 상무를 각각 신임 이사와 비상근 이사로 선임했다.
이밖에 교보 굿모닝 SK 서울 신영 메리츠 부국 신한 하나 한양증권 등도 정기주총에서 배당 대표이사 및 임원선임 스톡옵션 주식소각 액면분할 등의 부의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반면 현대투신증권은 수권자본금 증액에 대한 하이닉스의 반대로 주총개시 2시간만에 정회되는 진통을 겪었다.
현대투신증권은 4호 안건으로 수권자본금을 1조6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주식수를 3억2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안을 상정했으나 대주주인 하이닉스가 강력히 반대의사를 표명, 결국 부결됐다.
현대투신증권은 이 안건을 향후 AIG와의 외자유치 협상이 끝나는데로 임시주총을 개최해 결정하기로 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