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머니 다국적 기업인 빈즈닷컴의 갑작스런 국내지사 철수로 국내 빈즈제휴업체 37개사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 12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빈즈닷컴은 지난 4월 30일 한국지사인 빈즈닷컴코리아 청산을 결정하고 사이버머니 서비스를 지난12일부터 중단했다.
이번 한국지사 청산방침은 빈즈닷컴의 나스닥 상장 실패와 예상밖의 실적부진에 따른 것으로알려졌다.
빈즈(beenz)란 ‘빈즈닷컴’이 만들어 낸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전자화폐(web-currency)로 이미 세계 17개국 600여 개의 웹사이트들에서 통용되는 전자화폐이다. 국내 제휴사들은 자사 온라인사이트 가입이나 방문, 정보제공시 회원들에게 빈즈를 무료로 제공해 제휴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사이버머니를 적립해 사용할 예정이던 37개 국내기업 회원들의 빈즈는 휴지조각이 돼 버렸고, 제휴사들은 사이버머니를 적립하고 있던 회원들의 빈즈를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등 빈즈서비스 중단후 파문 수습에 여념이 없다.
빈즈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들은 빈즈벌기 관련 제휴사로 골드뱅크, 골드금고, LG캐피탈, 보험합리주의, 밀레21문화카드, 한솔 CS Club, 와우북 등 총 17개사다. 빈즈쓰기 관련 제휴사는 넷바둑, 아톡, 클럽와우 등 21개사다.
이러한 빈즈닷컴의 사업철수로 인해 각 제휴사들은 회원들의 반발에 대한 수습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제휴사들은 다국적 기업인 빈즈닷컴의 한국지사 철수 한마디에 서비스중단은 물론 현재 회원들이 보유한 빈즈 현금교환이라는 부담까지 떠안은 실정이다.
빈즈닷컴코리아 2대주주이자 제휴사인 골드뱅크 한 관계자는 “골드뱅크는 회원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자체부담으로 회원보유 빈즈전액을 신청자에 한해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메일을 발송했다”며 “환산비율은 빈즈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1b=5.5원 비율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환산 지급 일정 및 절차에 대해선 환급 시스템이 갖춰지는 대로 추후 공지하고 빠른 시일내에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즈닷컴코리아에 23.54%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골드뱅크과 일정지분을 보유중인 하나로종금(舊 중앙종금 자산 이전)도 빈즈닷컴코리아 청산 실시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LG캐피탈도 자사 홈페이지에 있는 ‘빈즈벌기’ 배너광고를 삭제해 캐피탈 사이트 접속을 통해 빈즈를 모으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타사들도 빈즈사이트 폐쇄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각 인터넷 사이이트간 호환성 있는 사이버머니라는 기치로 내걸고 지난해 5월 자본금 70억원으로 설립된 빈즈닷컴코리아는 설립 1년여만에 문을 닫게 돼 국내 사이버머니 업체들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골드뱅크의 ‘빈즈닷컴’, 시그마테크의 ‘n포인트’, JD코리아닷컴의 ‘포인트파크’, 메타랜드의 ‘넷포인트’ 등 사이버머니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