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3월말 결산 결과 손실 폭이 대폭 확대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결산 실적에 대한 외부회계감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펀드 설립 비용의 과다로 인해 손실 폭이 늘어난 상황이다.
미래와 마이다스를 제외한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이같은 설립 자본금의 평가 손실이 누적되고 수탁고 감소로 인해 순익 시현이 힘든 상황이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2000 회계년도 자산운용사 결산 결과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어 누적 적자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작년 321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10억원 흑자로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미래에셋은 작년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펀드 청산을 하면 신규 자금 유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탁고도 1조원 규모에서 현재는 3885억원에 불과한 상태이다. 마이다스는 작년 7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세후10억원의 순익으로 소폭 흑자를 달성한 상태. 수탁고는 6300억원으로 순수 뮤추얼펀드 규모는 4160억원이고 자문형펀드가 2200억원대에 이른다.
마이다스 강봉모 마케팅 팀장은 “뮤추얼펀드는 수익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는 구조로 돼 있어 현상태의 수탁고에서는 BEP를 간신히 맞추고 있다”며”그동안 평균 수탁고가 3000억원대를 유지하는 곳은 미래와 마이다스 뿐이어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허용된 개방형 뮤추얼펀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B와 세이에셋코리아도 각각 5억,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유리에셋도 수탁고가 1887억원으로 올해 1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리에셋 관계자는 “올해 허용된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설립 자본금을 펀드 설립 이후 6개월이 지나면 바로 인출이 가능하게 돼있어 감독당국이 무엇 때문에 설립 자본금 규정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지난해 이같은 운용사들의 요구로 인해 펀드 초기 설립비를 기존 8억원에서 4억원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비용 부담이 만만치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임은 올 누적적자가 25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5억원이 늘어난 상황이지만 채권형 뮤추얼펀드의 판매 호조로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임은 올해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를 상반기 5000억원에서 연말까지 1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월드와 리젠트는 수탁고가 거의 없어 적자 규모 또한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