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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랩어카운트 출시 안한다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29 19:38

준비작업 미흡하고 시장형성 안돼

주식위탁 못해 고객유입도 어려워

종합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종금사에 대해서도 자산종합관리계좌(Wrap Account)를 허용키로 했으나 종금사들은 당분간 이 상품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종금사들은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위해 랩어카운트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당국의 갑작스런 허용으로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아직 이 상품에 대한 확인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당장 시행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30일 종합금융업계에 따르면 재경부가 증권사에 이어 합병 종금사에게 우선적으로 랩어카운트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동양현대종금과 하나로종금은 빠르면 상반기중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양사는 물론 한불, 금호종금도 랩어카운트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당분간 이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종금사들이 랩어카운트가 허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품의 출시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우선 아직 랩어카운트를 위한 전산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경우 랩어카운트를 위한 전산개발에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종금사의 경우 아직 시스템 개발 착수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랩어카운트가 아직 시장에서 확증이 안된 상품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도 LG, 삼성 등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형 증권사만이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여서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현대종금 이창원 프라이빗뱅킹팀장은 “랩어카운트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상품인데, 아직 도입초기로 시장에서 확인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 상품을 종금사 상품에 접목해 확실한 이익이 발생된다는 보장이 있기 전까지는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로종금 또한 랩어카운트를 취급하겠다는 장기계획만 세웠을 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세워놓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이유외에 종금사들이 랩어카운트 출시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종금사에 주식위탁매매 기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내에 도입된 랩어카운트는 사실상 주식매매에 초점을 두고 나머지 자금을 기타 고수익 상품에 운용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종금사는 주식위탁매매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종금사의 랩어카운트를 굳이 이용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종금업계의 반응이다.

종금업계 한 관계자는 “랩은 아니지만 이미 대부분 종금사가 PB팀을 운용하면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며 “당국에서 랩에 한해서 만이라도 주식위탁매매를 허용해 주기 전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은 물론 증권업계에서 종금사에 대한 주식위탁매매를 불허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종금사 랩어카운트에 한해 허용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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