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채권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 채권딜러 중개 기관보다는 증권사 브로커들이 제공하는 매신저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 채권 펀드 매니저는 “일명 대화창으로 불리는 매신저가 하루에 보통 10개씩 뜨고 있다”며 “여기에는 채권호가 정보와 시장정보. 각종 뉴스 등 매니저들이 채권거래시 참고해야 할 사항들이 골고루 들어 있어 굳이 채권중개기관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채권중개기관 또한 이 같은 매신저 보다 별반 다를 바 없는 정보에다 신속성도 떨어져 매니저들이 기피하고 있는 추세이다.
LG투자증권 채권트레이딩 성철현 팀장은 “일부에서는 이같은 매신저를 통한 채권거래가 채권시장이 낙후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외국의 경우에도 채권거래는 장외거래로 공식적인 거래네트워크 망이 없고 채권전문단말기인 불룸버그를 사용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투신 채권전략팀 박성진 차장도 “매신저는 매니저들이 거래를 하기 위한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 툴에 불과하다”며 “현재와 같이 증권사와 채권중개기관 사이에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굳이 매신저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투자증권 성철형 팀장 또한 “미국은 국채 위주로 채권중개기관이 형성돼 있고 나머지 채권거래는 우리와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채권중개기관이 위상을 확실히 정립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증권사 채권영업팀의 기능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나라는 사실상 채권 딜러가 없는 만큼 채권중개기관도입 자체가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따라서 매신저를 통한 거래는 현재 상황에서는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거래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