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택은행이 3월말 예정된 합병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지난 한달 동안 실시해온 자산 실사를 끝내고 협상에 본격 들어갔다. 합추위는 지난 24일 두 은행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최종 통고받고 금주부터 국민카드 지분 반영 여부, 충당금 추가 적립 문제, 합병비율 및 존속법인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쟁점사항을 놓고 두 은행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본계약 체결이 일정대로 이뤄질 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2주일 정도 늦어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엄격한 자산 실사 결과 일단 두 은행은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서로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가 많다고 주장하고 나서 합추위가 중재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국민카드 지분 평가 문제는 쟁점중의 쟁점. 이와 관련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국민카드 지분을 100% 반영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나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국민은행 측에서는 이같은 대주주의 입장을 반영은 하겠지만 주택은행측과 어느 정도 타협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국민카드 지분을 100%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협상과정에서 타협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주주의 첨예한 이해관계에서 독립, 두 은행이 주체적으로 합병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도 표명하고 있다.
국민카드 지분 평가를 장부가로 할 것인지 시가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금주부터 두 은행이 본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진통을 겪을 경우, 본계약 체결이 늦어질 수도 있다.
한편 합추위 김병주닫기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