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전은리스를 대상으로 사채금 청구소송을 진행중인 한미캐피탈은 지난달 말 전은리스에 파산속행 신청을 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지난주 전주법원에 전은리스의 파산속행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은리스는 최대 채권자인 리젠트종금이 지난달초에 이미 파산속행 신청을 해논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한미캐피탈의 재신청으로 인해 이달중 파산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은리스는 지난해말 임시주총을 열고 신임 사장으로 황보용남씨를 선임했다. 신임 황보사장은 리젠트종금이 파산속행을 신청한 이후 리젠트종금을 방문해 이의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캐피탈의 파산속행 신청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결국 파산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캐피탈 정홍진(丁弘鎭)사장은 “전은리스는 자구를 위한 아무런 계획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 시간만 지연되고 있다”며 “금번 결산에 전은리스의 처리결과가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결말을 지을 필요가 있어 파산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은리스의 파산선고는 이달중 처리가 불가피해진 상태이며, 파산처리 후 법원에서 파산관리인이 파견돼 채권자의 채권액에 따라 전은리스의 자산을 정리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무담보채권자이자 현재 사채금 청구소송을 진행중인 한미캐피탈의 파산속행 신청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전은리스가 파산될 경우 한미캐피탈의 소송은 무효가 되며, 담보가 없기 때문에 반환될 자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채금 청구소송은 당초 지난 2일 최종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인사로 인해 최종 선고일이 23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한편 한미캐피탈은 담보채권의 대부분이 서브리스이기 때문에 이미 시한이 많이 지나가 담보권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며, 따라서 담보, 무담보의 구분 필요가 없어져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