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슈왑 피델리티 이트레이드증권처럼 다양한 펀드를 모아 온라인으로만 직판하는 속칭 ‘펀드슈퍼마켓’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뮤추얼펀드의 수탁고가 감소하고 수익증권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펀드 슈퍼마켓의 성장여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유통채널을 단순화한 온라인직판 펀드 판매(No Load)가 국내에 처음으로 시작된 데 대해 의의가 있다는 업계의 평이다.
5일 이트레이드증권은 펀드 상품에 대한 검색, 매매 기준가, 펀드 포트폴리오 등 각종 펀드정보 및 계좌정보의 조회 뿐 아니라 매수와 환매 과정까지 100% 온라인상에서 가능하도록 설계한 온라인 펀드 판매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투자신탁증권이 온라인에서 SK투신운용, 한일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를 직접 판매는 했지만 펀드슈퍼마켓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펀드를 갖춰놓지는 못했다.
이에 반해 이트레이드증권은 6개 운용사의 9개 펀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판매 펀드 수를 크게 늘려갈 계획이다.
또 유통채널의 단순화로 펀드 만기후 판매수수료 가운데 30%를 현금으로 돌려줄 수 있어 본격적인 가격경쟁을 시도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점을 통해 투신상품 구매시 고객이 부담해 왔던 판매 수수료 가운데 30%를 고객에게 돌려줌으로써 기존 판매사들이 누려온 판매마진을 온라인 구매 고객을 위해 최대한 돌려줄 수 있게 됐다”며 “예를 들어 판매수수료가 2%인 주식형 펀드 1억원을 1년간 예치할 경우 펀드의 수익과 별도로 60만원 정도를 ‘캐시 백’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찰스슈왑이 2000여개, 피델리티가 3400여개, 이트레이드증권이 5200여개의 펀드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포레스트 리서치는 향후 5년간 온라인 펀드 판매는 지금의 10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뮤추얼펀드 판매고는 매일 1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객은 펀드의 매매를 위해 직접 다리품을 팔고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리트가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