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및 지방 6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운전실태, 의식, 법규준수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운전중 남성운전자로부터 무시를 당했다는 여성운전자가 84.1
%나 됐고, 78.6%가 여성운전자에 대한 양보운전이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고의적인 위협운전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65.1%나 됐다.
또 도로상에서 남성운전자와 다투거나 싸워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3.2%로 비교적 낮은 반면 운전중 남성운전자에게 욕설을 들어본 경험은 42.9%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운전자의 대부분(73.1%)이 주차장 등에서의 강도/폭행 등 여성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때(42.7%)나 심야운전(33.0%)시에 범죄 위험을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이밖에 현 정부의 여성운전자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78.3%로 높게 나타나 여성운전자 정책 수립 및 정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를 경험한 여성운전자는 14.2%로 나타났으며, 음주운전 경험 7.9%, 휴대폰 사용중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24.7%, 과속경험 45%로 드러나 여성운전자의 잠재적 사고위험도가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손보협회에 따르면 99년도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는 534만명으로 10년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99년 남성들의 면허소지자 증감률은 사상 최초로 감소세(-16.9%)로 돌아선 반면 여성들의 면허소지 증가율은 84년 이후 지속적으로 남성들의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여성 면허소지자는 전체의 31%인 반면 사고건수는 9%로 남성운전자에 비해 여성운전자의 사고율이 매우 낮다.
그러나 신호위반, 교차로에서의 사고, 횡단보도에서의 사고율은 남성운전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