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창간9돌특집-금융환경 변화 어디까지 왔나-설 문 조 사

문병선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1-02-28 22:30

“금융개혁 필요성 공감...장기 경제전망 낙관적”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증시 3분기부터 활황세...‘750선이 천정’ 예상

“외국인 경영권 인수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 평가

지난해 사회 전반에 핵심이슈로 등장했던 금융권 구조조정과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대상의 49%는 은행 및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는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 정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으며 55%는 합병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국내 은행산업에 본격적인 대형화의 물결을 일으킨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장래에 대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54%)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빛 평화 광주 경남은행 등 4개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하나로종금이 합쳐 3월말 출범하는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장래에 대해 설문조사대상의 34%가 시너지 효과를 별로 거두지 못한 채 겨우 연명만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시너지 효과는 커녕 조직 내부의 갈등만 심화되고 또 다시 공적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사태로까지 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도 20%에 달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구조조정을 지휘할 강력한 리더십을 정부가 장악해야 한다는데 금융인들은 인식을 같이하지만, 시장의 자율을 넘어서는 월권행위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 구조조정에 대해 일반적인 여론이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금융전문가들은 49%가 긍정적, 39%가 부정적, 12%가 잘 모르겠다고 평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금융전문가들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정부당국의 금융구조조정에 대해 비교적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간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출현에 대해 80%의 응답자가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을 망라하는 복합 금융지주회사의 출현에 대해 29%에 달하는 98명의 응답자가 대형금융회사 위주로 금융산업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또한 51%에 달하는 169명의 응답자는 최소한 기업과 금융지주회사간 광범위한 업무관계의 구축으로 고객의 자금조달이나 운용수단이 보다 다양해지고 현재보다 나은 서비스의 제공 및 수혜가 가능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설문조사는 우리나라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졌다. 기업이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경기실사 지수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금융인들 가운데 60%는 이의 원인으로 ‘정부의 제반 경제정책이 일관성 없게 추진돼 시장원리에 대한 믿음이 상실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실기업이 신속하게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22%)’과 ‘유가급등, 반도체가격 하락 등 대외경제여건이 악화된 때문(11%)’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경기둔화와 관련 정부가 금융, 기업, 공공, 노동 부문 등 4대 개혁을 올해 마무리 할 경우 어떻게 변할 것인가는 질문이 뒤따라 이어졌는데 67%는 4대 개혁의 성공은 경제체질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년 하반기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금융인들은 금융 구조조정과 개혁정책에 대해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서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부터 감독당국의 개편이 논의되고 있음을 감안해 금융정책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정책당국은 어디인가라는 질문도 덧붙여 졌는데, 응답자의 48%가 ‘재경부’를 꼽았고, 30%가 금감위(금감원), 20%는 청와대를 지목했다. 이는 지난해 초 73.5%의 응답자가 금감위(금감원)를 꼽았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정현준 게이트 등으로 금감위(금감원)의 위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금감위(금감원) 조직혁신과 관련 제시된 4가지 시안 가운데 금감위와 금감원을 민관합동기관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제1안에 48%의 응답자가 지지를 보냈다. 금감위와 금감원을 완전 분리해야 한다는 제2안은 21%, 증권선물위원회 확대개편 등 부분 보완후 현체제를 유지하자는 제3안은 7%,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정부조직으로 편입하자는 제4안은 21%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IMF이후 금융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로 등장한 주식시장에 대한 설문항목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자주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중 69%가 외국인을 꼽았는 데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때의 52%보다 늘어난 것으로, 외인의 증시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외인 다음으로 정부당국-개인-기관투자가 順이었는데, 지난해 설문조사때의 기관투자가-정부당국-개인의 순서가 바뀐 것이다. 투신사의 증시 영향력 감소,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기관 자금력 악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설문조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동조화 현상이 지나쳐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한다고 금융인들의 다수(75%)가 인식하고 있었다.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에 대해 이는 금융의 세계화 추세를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한 비중은 24%였다.

올해 최고 종합주가지수는 51%의 응답자가 650~750을 전망했고, 30%의 응답자는 750~850을 선택했다. 종합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시기로는 3/4분기에 49%, 4/4분기에 27%, 2/4분기에 17%, 1/4분기에 7% 분포했다. 따라서 금융인들은 본격적인 상승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하고 최고점은 750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금융기관의 경쟁력에 대한 설문에서는 카드업의 호황으로 여신전문업종의 인기가 급상승했지만 벤처캐피탈은 버블붕괴로 인기가 낮아졌다.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이 거세지고 있음을 감안, 이에 대한 국내 금융인들의 정서도 설문에 포함시켰다. 외국인이 대주주가 된 금융기관의 등장이 우리 금융산업에 긍정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중은 73%였다. 18%만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IMF이후 대거 상륙한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희석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계를 뜨겁게 달궜던 정보통신혁명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금융업을 좌우할 핵심요인이 될 것이라고 금융인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정보통신 산업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73%의 압도적인 다수가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경제로 진입하는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이며 IT산업은 앞으로 금융업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