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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돌특집-특별기고] 투자은행 이렇게 준비하자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2-28 22:24

[특별기고] 기업금융役 확대위해 ‘투자은행’ 필요

출현 늦어지면 외국계에 기업 자금줄 떠안겨

종금사가 투자은행 발전과정에 영향 미칠 듯

李 泰 奉<종합금융협회 이사대우>

◈ 바람직한 기업금융의 역할

최근 우리 나라 금융기관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은행, 비은행 할 것 없이 그 운용성과는 극히 미약했다고 하겠다. 원래 금융제도란 자금여유가 있는 저축자의 자금을 모아 원활하게 투자로 연결시켜주는 데 그 존재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금융기관은 계속되는 제도변경, 건전성규제 강화, 기업여건악화 등에 따라 자신의 생존문제에 매달려 온 결과 적극적인 금융지원이나 발전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업고객은 자금조달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고 수신고객은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수많은 제도금융권이 주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파이낸스 사태, 사설펀드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을 되돌아 보면 제도금융권의 기능이 고객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경제의 중심부에 있으며 국부를 형성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생산주체인 기업은 그 활동을 위하여 유보이윤 등 스스로의 저축 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자금융통에 의존하게 된다.

이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간접금융과 주식, 회사채, 기업어음 등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 등의 국내에서의 조달과 상업차관, 해외사채발행 등 해외에서의 조달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전 과정에서 기업에 알맞는 자금조달수단을 강구하고 금융을 직접 제공하거나 주선하는 것이 기업금융의 역할이다.

기업금융의 중심에 있는 투자은행업은 기업과 금융기법의 발달에 따라 그 범위를 넓혀 왔다. 당초 예금 수취와 대출 등 간접금융에 대비하여 주식, 회사채 등 증권발행을 통한 직접금융의 발행시장(primary market)을 형성시키는 좁은 의미의 투자은행업이 발행된 증권의 유통시장(secandary market)에서의 역할까지 확대되고, 이제는 파생금융상품, 부실자산처리, 벤처캐피털, 부동산금융, 증권화,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업구조조정, 경영 및 투자자문 등 투자은행이 하는 모든 업무가 투자은행업무라 할만큼 다양한 업무가 투자은행업무의 개념에 포괄되게 되었다.

선진 외국에서는 신상품과 신금융기법이 개발되고 환경이 변화되어 감에 따라 투자은행업무의 외형은 매일매일 확장되고 변화되어 가고 있어 그 개념 설정조차도 무의미한 실정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아직까지 투자은행업무를 종합적으로 원활하게 제공하는 금융기관은 출현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금융기관별 업무를 각 금융권별로 칸막이하고 있는 직간접적인 규제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경제환경이 투자은행업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를 이용하려는 시장이 조성되지 않았던 기업측의 수요부진 영향도 있었다고 하겠다.

◈ IMF 이후 투자은행 욕구 급증

그러다가 IMF 구제금융을 겪으면서 금융인프라가 재구축되고 그간의 관행이 타파되면서 기업활동의 전부문에 걸쳐 제도와 행태에 대한 국제표준의 급격한 실시와 함께 국내외 개방에 노출된 현재의 기업환경에 이르러서는 투자은행업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는 금융경색에 직면한 기업의 단기자금 수요,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자본확충으로 유가증권 인수업무에 대한 수요, 기업신용하락으로 인한 보증수요,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M&A 주선, 경영컨설팅 등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별적 금융수단을 여러 금융기관을 두루 접촉하여 획득하는 형태에서부터 이제는 투자계획의 컨설팅에서 시작하여 주식, 채권 발행, 상장, 대출, 장단기 및 국내외 금융수단 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또한 금리, 환율, 주가 등의 변동폭 심화와 부실채권 및 위험증가로 투자자의 위험회피노력이 증가하여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의 종합적 자산관리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 금융기관은 IMF 구제금융을 겪으면서 신뢰도가 추락하고 업무수행 태세가 완비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기관의 진출이 활발하여 경영컨설팅, 구조조정, 부실자산 매각, M&A 등 많은 투자은행업 부문은 상당부분이 외국계에게 잠식되게 되었다.

따라서 국내금융기관들이 시급히 전열을 가다듬지 않으면 투자은행업이라는 고부가가치산업은 국제경쟁 열위산업으로 전락하여 우리 기업의 자금줄을 외국계 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쭦‘한국형 투자은행’ 모형제시

다행히 우리는 변화무쌍한 기업금융수요에 부응하여 다양한 업무 스펙트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가능케 할 수 있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영미의 머천트뱅크와 인베스트먼트뱅크를 모델로 하여 장단기 기업금융과 국내외 금융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금융회사제도’를 종금법 체제로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 종금법을 투자은행법으로 하여 투자은행업무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종금사의 업무비중을 전체영업수익 중 부문별 수익비중을 통해 살펴보면 단기금융부문이 37%로 가장 많으며 외국환 21%, 리스 20%, 유가증권 12% 등이다.

단기금융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현 종금업계가 과거의 투자금융업계를 통합한 역사를 반영한 것이며, 향후 ‘한국형 투자은행’의 발전모형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 기업환경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적기에 신용으로 신축적인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필요로 하고 있다. 거대조직과 소매중심, 담보위주의 상업은행 시스템을 보완하는 기관으로서 탄력적 조직과 기업중심의 전통을 가진 종금사의 역할이 향후 투자은행업의 발전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액예금 고객을 대상으로 한 Personal Banking,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업무, 기업공개, 주식 및 회사채인수 등 유가증권관련업무 등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종금사 또는 향후의 투자은행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고객(client)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존의 고객층을 분석하고 당해 회사의 금융서비스 능력과 시장환경변화를 감안한 잠재고객의 변화와 특성을 파악하여 어떤 계층을 주고객으로 확보할 것인가를 설정하여야 할 것이다.

기존 기업이든 신규로 설립되어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이든 고객으로 관련을 맺게 되면 그들의 수요에 맞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시야에서 맞춤금융을 제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고객 중심의 영업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주고객층을 확보하면 현재의 주력업무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수요패턴 변화에 대응하여 인적 물적 기반을 확충하고 직접 또는 타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개별 회사 차원에서는 규모를 확대하여 유가증권, 국제금융업무 등을 포괄하여 종합적인 대형 투자은행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할 것인지, 또는 자신의 규모를 줄이고 투자은행의 다양한 업무 중 특정 업무에 전문화할 것인지의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투자은행업계는 대형 및 중소형 투자은행으로 분화되어 투자은행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대형 투자은행과 시장 상황이나 개별 기관의 능력 및 배경에 따라 일부 업무에 특화하여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중소형 투자은행의 상호 공존체제로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형 금융기관의 금융시장 선도경향이 나타나고 국내외 경쟁격화에 따른 금융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합병, 금융지주회사, 전략적 연계 등 다양한 합종연횡 현상이 진행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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