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벤처캐피털 투자주식 평가 ‘제각각’

송정훈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1-02-18 22:24

일부선 투자유가증권을 장부가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투명성 논란 우려...기준 마련 시급

최근 12월 결산 벤처캐피털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주식평가의 적정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벤처캐피털들은 고무줄 잣대로 유가증권감액손실을 계상하거나 아예 장부가로 투자자산을 평가해 순이익을 산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투자주식 평가를 위한 벤처기업 특유의 정확한 내재가치 평가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아 업계에서는 벤처캐피털들의 당기순이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는 주총을 앞두고 최근 내부적으로 결산을 마무리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지난해 말 기술투자가 잠정집계한 900억원 보다 줄어든 금액이다. 이에 대해 기술투자 관계자는 “투자주식 감액손실을 영업비용으로 정확하게 계상하다 보니 다소 이익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무한기술투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520억원의 이익을 올렸지만 최근 마무리한 결산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이 270억원 규모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렇게 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한글과 컴퓨터의 주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 무한 관계자의 말이다.

그나마 코스닥 등록 벤처캐피털들은 나름대로 정확한 평가손을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분식결산, 부실감사 등 일련의 사건으로 회계법인들이 평가 기준을 더욱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가치를 산출할 수 없는 비상장 투자주식의 평가는 해당기업의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보유주식수로 나눈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각 회사별로 300개가 넘는 투자기업을 실사해 정확한 자산과 부채를 산정하는 것도 어려운데다 해당기업의 기술력, 성장성, 브랜드 가치등 계량화할 수 없는 부분들이 지나치게 도외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벤처캐피털들은 투자유가증권을 장부가액으로 평가해 최근 주가 하락과 투자기업의 재무상태 악화에도 불구하고 평가손이 없는 것처럼 계상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식시장에 등록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결산실적에 자유로운 일부 창투사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정확하게 산정되었다고는 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는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유가증권을 정확하게 평가할 만한 회계기준이 없는 것이 한 요인”이라며 “업계 자체적으로 기준을 마련해 재무제표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