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벤처 투자가 시들한 가운데 기투자업체에 대한 2차 펀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 등 일부 투자기관은 2차 펀딩에 계속 참여하고 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재투자는 아니더라도 론이나 팩토링 형태로 자금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창투사들은 2차 펀딩보다는 사후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은행권의 투자패턴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초기 투자업체에 대한 2차 펀딩이 국내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벤처투자기관의 투자가 90년대 초 반짝한 이후 98년말부터 다시 시작돼 투자업력이 짧은데 기인한다.
또한 98년말 99년초 1차펀딩시 코스닥 지수가 200선에 육박하던 상황에서 최근 지수는 반등에도 불구하고 70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기관이나 벤처기업 간에 투자배수에 대한 시각차가 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 최대 벤처투자기관으로 자리잡은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70개 정도의 업체에 투자해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코네스, 통인물류정보통신 등 11개 업체에 2차펀딩을 실시했다. 또한 16개업체에는 중소기업본부와 연계해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타 투자기관에 비해 업력이 길고 여수신을 주업무로 하는 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케너텍에 1차로 4억4000만원을 투자한 이후 증자시 2억2000만원을, 무한에는 9억7500만원에 이어 2차로 5억원을 투자했다. 인네트와 크로스텍 등 투자업체에는 론이나 팩토링을 통해 자금지원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경우 벤처투자에 대한 업력이 대부분 1~2년에 불과함에 따라 2차펀딩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벤처기업에서 재투자 요청이 오면 중소기업본부 등의 대출 담당부서와 연계해 벤처기업에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달리 투자업무가 대부분인 창투사들은 투자재원 부족과 시장침체에 따라 2차펀딩을 통한 추가투자에 대한 생각은 접고 사후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은행 벤처투자팀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