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협회장 거래소이사장 교체說도 파다
정기 주주총회가 넉달 이상 남았는데도 증권가에는 벌써부터 임원들의 인사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올해는 대우사태의 홍역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재도약 또는 구조개편을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대부분 CEO들. 특히 1월 그룹인사를 앞두고 있는 삼성증권이 가장 큰 폭의 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석렬 사장을 비롯 이남우 리서치센터 본부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유사장은 유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그룹측이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후 새로운 CEO를 선임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본부장은 삼성그룹 경제담당 비서로 부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지고 있다.
LG증권의 오호수 사장은 임기가 4월 만료된다. 오 사장은 대우증권으로 자리이동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증권업협회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5월 정기주총 결과에 따라 오 사장 인맥으로 분류되는 임원들의 무더기 교체까지 예상되기도 한다.
대우증권의 박종수 사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사장은 대우사태로 창사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던 대우증권을 업계 1위로 다시 올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돼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변수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의중.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와 경기고 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쉽게 교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금융지주사 설립과 관련, 자회사 CEO에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편 4월 임기 만료되는 산업은행의 정철조 부총재가 대우증권 회장직에 부임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 경우 대우증권은 회장직 신설이 불가피하게 된다.
현대증권은 AIG와 매각협상 본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이와 맞물려 CEO 교체여부도 검토될 예정이었지만 협상 자체가 부진을 면치 못해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협회와 증권거래소 등 유관기관장 교체설은 지난해부터 나돌았다. 직원들과의 불화설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은행 합병 등으로 자리를 물러나는 몇몇 은행 고위 임원들이 5월 주총때 증권가로 옮겨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