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싱가폴 투자기관들이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접촉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IR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싱가폴 자본에 대한 국내의 인식은 싱가폴 투자청을 통한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의 간접투자였고 직접투자도 제조업에 집중되었다. 지난해까지 싱가폴에서 한국에 투자한 건수는 302건에 21억4200만달러이고 대부분 벤처기업과는 거리가 먼 업체들이었다.
최근까지도 싱가폴의 국내투자는 싱가폴 투자청이 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을 통해 한미은행에 투자했고, 서울 파이낸스 빌딩을 매입했다. 또한 싱가폴기업이 석유수입업체인 타이거오일에 2000만달러를 펀딩하는 등 투자패턴은 간접투자와 제조업이었다.
이는 대다수의 싱가폴 투자기관이 홍콩에 지사를 두고 한국까지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자료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싱가폴내에서의 벤처열풍과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IR에서 싱가폴 벤처캐피털의 관심이 일고 있어 한국이 벤처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싱가폴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B)의 경우 한국내 합작펀드나 외국계 타 기관과의 공동투자를 선호하며, 싱가폴 경제개발위원회(EDB)는 한국에 직접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싱가폴 비커스펀드가 메디슨으로부터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매입했고, 지난 12월에 EDB가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방문을 해 협상을 벌였다. 올 1월중에는 국내 6개업체 투자를 위한 일정이 잡혀 있다.
싱가폴 투자기관이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엠텍정보통신, 마리텔레콤, 인터존21, 아이펜택 등이다.
싱가폴에서 벤처IR을 개최한 적이 있는 디조벤처 김국환 사장은 “최근 국내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이후 벤처기업들의 해외 벤처캐피털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디조벤처는 중국 싱가폴에서 벤처기업IR이후 올 3월말 홍콩 IR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