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협회의 2001년 총 예산은 10억900만원으로 책정됐다. 회원사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종합금융협회는 회원사가 지난해 초 10개사에서 5개사(리젠트종금 포함)로 줄어들게 돼 예산도 지난해 17억8500만원에서 43.5% 감액했다.
총 예산 중 임직원 급여 등 일반관리비로 9억5400만원이 책정돼 있으며, 특히 총 예산의 10% 정도가 문헌상회장의 급여로 책정돼 있는 등 예산의 대부분이 일반관리비에 책정돼 있어 협회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회장의 2001년 연봉은 1억200만원이고, 김장수 부회장의 연봉은 9100만원이다.
반면 업계의 발전을 연구하는 데 사용하는 조사연구비는 4300만원만이 책정되는 등 사업비는 5500만원에 불과하다.
과거와 같이 10개 이상의 대형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정상적인 상태라면 2명의 임원을 상근으로 두고 이 정도의 급여를 지급한다면 그리 많은 액수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회원사 5개사, 준회원 2개사로 구성돼 있는 작은 조직에 상근 임원이 2명씩이나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종금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중 리젠트종금은 현재 영업정지 중이어서 향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이며, 하나로종금도 아직 회원사로 가입하지 않았다. 여기에 금호종금도 향후 어떻게 변화될 지 모르는 상태이다.
종금업계 한 관계자는 “상근 임원이 전체 예산의 10% 이상을 급여로 받아간다면 과연 협회가 회원사를 대변해서 할 일이 있겠느냐”며 “금년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재경부, 금감원 등에서 나오는 공문을 각사에 전달하는 일이 다 일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러한 작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업무추진비 즉 판공비는 1억5600만원이나 책정됐으며, IMF 월드뱅크 연차총회 참석비용으로도 1300만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과연 현재와 같이 회원사가 줄어들고, 어려운 상황에 종금협회장의 IMF 총회 참석 필요성에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협회가 제대로 된 종금업계의 의사 전달과 업계 발전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비상근 임원체제로 변경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실제 필요한 부문에 예산을 배정해 적은 예산에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