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5~6개 증권사가 퇴출될 것으로 보고 퇴회비 적립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특정 회원사의 퇴출을 가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거래소는 400억원 상당의 퇴회비를 적립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개 증권사가 퇴출될 경우 200억원이 필요하며, 증권거래소는 올해 1000억원 가량 적립금을 쌓는다는 방침이다. 과거 고려증권, 동서증권, 동방페레그린증권 등이 퇴출당하면서 증권거래소는 퇴회비를 일시적으로 지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들 증권사가 영업정지될 때 거래소가 자금이 부족했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 때부터 퇴회비를 늘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거래소는 거래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수익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비상시에 대비하는 퇴회비를 많이 쌓아 놓지 못했고 부족분을 올해 충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거래소 같은 관계자는 “퇴회비 적립과 거래소 수익 증대를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래소는 기타 경비를 줄여가며 퇴회비를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