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종합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로종금은 4개 부실종금사의 직원 122명으로 출범했으나, 현재 하나로종금의 정식 임직원은 예보와 한아름종금에서 옮겨 온 직원과 박만수 사장 등 임원들 뿐이다. 나머지 4개 부실종금사에서 옮겨온 직원들은 이동과 부서만 결정됐을 뿐, 급여 등 근로조건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현재 이들 직원의 공식 신분은 각 종금사에서 소속돼 있으며, 예보와 하나로종금의 명령에 따라 파견된 직원이다.
즉 근로조건을 제시한 후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나, 하나로종금측에서는 선발해 논 후 근로조건을 제시해 ‘싫으면 말라’식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종금 한 직원은 “예보와 하나로종금 경영진측에서는 1월 초에 이에 대한 결정을 하겠다는 통보만 한 상태”라며 “이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는 데 무슨 일이 발생되면 정식 계약이 안될지 몰라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나로종금의 인원배치도 전문성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나로종금이 직원 선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했던 점은 4개 종금사 동등 비율로 간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직무의 연관성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나로종금은 부장급을 먼저 내정한 후 나머지 직원들을 부장들이 선발했다. 이에 따라 영업부를 제외하고는 부서의 특성과 상관없이 인원배치가 이뤄졌다. 또 예보에서는 이에 대한 검증도 전혀 거치지 않아 기존 종금사에서 금융사고가 있었던 부서장 및 직원들도 선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 배정에 있어서도 전문성이 반영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라는 지적이다. 투신, 증권, 종금사 출신은 경력을 100% 인정하면서도, 보험사 경력은 70%, 일반 직장 경력은 50%만 인정해 직급을 정했다. 타 회사에서의 담당업무는 전혀 반영되지 않아 부장급이 과장급으로, 대리급이 일반 사원으로 직급하향이 이루어진 사례도 있다.
또 다른 하나로종금 직원은 “임금삭감이야 어쩌면 당연하지만, 형평성에 어긋나는 선발로 업무의 전문성이 반영되지 않아 인원 배치는 물론 직급 등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고객 예금 지급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로복지 등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급여문제 등을 해결할 것이며, 현재 인원의 이탈 없이 간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인데,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