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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벤처캐피털 결산 (끝)

구영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2-27 22:15

끝내 얼어붙은 ‘묻지마 투자’

올 한해는 ‘묻지마 투자’ ‘거품 제거, 옥석가리기’ ‘벤처대란설’ 이라는 세 단어가 벤처업계 분위기를 대변하며 벤처캐피털들의 글로벌화에 시동이 걸렸고 대형화, 새주인 찾기를 위한 M&A열풍이 몰아쳤던 시기였다.

올초는 묻지마 투자로 회자되었던 벤처열풍과 프리미엄 급등, 이후 이에 편승하던 벤처캐피털사들 중 누가 먼저 벤처기업에 투자하느냐가 화두였고 상반기 창투사들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벤처괴담, 벤처대란설들이 흉흉하게 퍼지며 가라앉기 시작한 벤처 거품은 기울어 가는 한국경제 모습과 운명의 궤를 함께 했다.

올해 4월부터 벤처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규모가 현저히 줄어듦에 따라 ‘벤처대란설’이 심심치 않게 회자되면서 ‘죽음의 계곡’으로 일컬어 졌던 닷컴벤처들의 위기상황이 전개되었다.

또한 코스닥시장의 붕괴와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투자와 인큐베이팅, 코스닥 등록, 투자자금 회수 및 이익실현이라는 벤처캐피탈의 비즈니스 모델이 사실상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서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는 총체적인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알짜마트’ 등 유명세를 구가한 기업의 도산사태가 빚어지면서 이 업체에 물린 창투사들이 세간에 오르내렸고 한편에선 위기극복을 위한 벤처기업들이 피나는 자구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난히 추운 겨울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라인의 정현준, MCI코리아의 진승현 등 머니게임식 경영을 지향해온 벤처아닌 금융 졸부들에 금고업계와 현대창투, 이머징창투가 연관된 것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려운 한때를 보내야만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벤처캐피털사들의 글로벌화, 외국계 자본 진출, 벤처기업의 창투사 설립 붐, 대형화를 위한 창투사간 M&A 열풍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KTB네트워크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북한까지 노크를 하고 있고 한국기술투자, IMM창투, 벤처게이트기술투자, 아이벤처투자 등이 해외네트워크 구축에 여념이 없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 공략과 함께 외국계 자본의 국내 벤처투자 시장 진출도 활발했다. 대만자본의 CDIB벤처캐피탈 이후 올해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에이디엘파트너스, 아이비벤처캐피탈, 씨티코프캐피탈코리아 등이 설립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들의 창투사 설립도 계속 진행됐다. 새롬시술의 새롬벤처스, 자네트시스템의 케이아이티창투, 인터파크의 아이벤처캐피탈, 핸디소프트의 파트너스벤처캐피탈 등이 설립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대형화를 위한 벤처캐피털의 M&A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던 한해였다. 웰컴기술금융과 이캐피탈이 합병이후 웰컴의 무한 인수 시도, IMM창투와 지오창투 합병으로 IMM창투로 탄생했고, 부산벤처투자가 CBF금융그룹에 인수되어 CBF기술투자로 변신했다. 이밖에도 10여개 창투사가 M&A를 위한 접촉중에 있고 이중 몇몇 창투사가 M&A 막바지 작업중이다.

조정기가 이어질 2001년의 벤처캐피털업계는 올해에 이어 변신의 몸부림과 새로운 돌파구 찾기의 첫 걸음을 내딛을 것으로 보여진다.



구영우 기자 ywk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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