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TB네트워크는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이라는 큰일을 해내고도 잦은 구설수로 말미암아 보수적인 금융계의 부러움 섞인 시샘을 받았다. 그러나 온갖 說들이 난무하는 가운데에서도 자리를 꿋꿋히 지키며 벤처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2000년 들어 KTB네트워크는 사명변경과 본사이전, 사상최대의 실적 등 여러가지 변화를 겪었다. 이 중 올해 가장 두드러지는 KTB네트워크 특징은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들어 투자업체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회원사가 400개가 넘는 KTB n-클럽을 조직해 세무, 법률, 경영컨설팅, 홍보 등 자금외적인 지원업무 및 벤처커뮤니티 활성화에 주력했다.
또한 벤처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북한까지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평양 방문을 위해 권성문 사장은 김형닫기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1107억원)의 2배인 20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LG홈쇼핑(취득20억원-매각 185억원), 씨앤에스테크날리지(48억원-357억원), 이오리스 (2억- 217억원), 서두인칩(21억원-187억원), 디지텔(7억원-76억원) 등을 통해 이익을 시현했다.
해외에서는 Alteon Websystems사에 11억을 투자해 301억원 회수로 27배의 차익실현을 했고 5.8억원 투자한 Coppermountain Network사를 통해 펀딩액의 35배인 207억원을 회수했다.
이러한 투자회수와 함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활발했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기록했고 해외시장도 지난해 60억원의 3배인 180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업계에서 IMF 위기를 넘길 때 KTB네트워크가 발행한 내년 만기 회사채와 관련한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으나 올해 순이익이 2000억원, 현금보유액이 3000억원에 달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내년 벤처투자는 아직 많이 남아있는 조합미소진액으로 충당할 계획이고, 총 투자금액도 2600억원정도로 줄일 예정이어서 유동성에 관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추측하고 있는 백기웅 전무가 추진하고 있는 옥션 매각 관련 건도 KTB 유동성과 연결시켜보기 보다는 권성문 사장의 ‘워렌 버펫 닮아가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KTB네트워크의 ‘제2의 키움닷컴’ 설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내년 어느 한 곳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 속에서 산업별로 전문심사팀이 경쟁력있는 벤처를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점투자 분야를 따로 정의내려놓고 있지는 않다. 다만 내년의 경우 광통신산업이라던지 이동통신용 부품산업의 활성화가 예상되는만큼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라던지 생명공학 관련 쪽도 산업의 성장속도에 따라 투자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