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생보사들은 증자 및 후순위차입을 통한 지급여력기준충족으로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고 일부사는 퇴출절차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정상화 대상 생보사중 흥국생명은 지난 11월 100억원대의 후순위차입을 단행한데 이어 최근 신문로 신사옥매각으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해졌다.
흥국생명은 모기업인 태광그룹에 2500억원을 받고 신사옥을 매각함으로써 약 1000억원이상의 증자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흥국생명이 지급여력충족을 위해 당장 필요로 하는 500~6
00억원대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당분간 지급여력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영업이익시현등 각종 경영지표의 호전에도 불구 지급여력에서 압박을 받아온 신한생명도 지난 11월 사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 대주주들에게 추가증자에 대한 언질을 받고 온 것으로 알려져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은 연말연초를 기해 수백억원대의 증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주목할 것은 한때 퇴출설에 휘말렸던 한일생명이 자력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은 점이다.
한일생명은 관계사인 쌍용그룹의 자금악화설등으로 퇴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들어서는 회생시키는 쪽으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생명은 12월중 100억원대의 후순위차입을 먼저 실시한 후 내년초 300억원대의 증자를 검토중이다. 한일생명 역시 이정도의 자금수혈이면 당장의 지급여력부담은 피할 수 있어 퇴출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퇴출대상은 현대생명과 삼신생명인데, 여전히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다.
삼신생명은 임직원들이 지주회사편입이나 M&A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금융당국 주변에서는 대한생명으로의 P&A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금감원의 실사를 받고 있는 현대생명도 현대그룹측의 복잡한 사정등으로 자금수혈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금감원의 실사는 P&A를 염두에 둔 사전조치로 인식되고 있는데, 어느회사에 합병시킬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생명이 부실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현대측의 자금력이 여의치 않아 결국 P&A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현재 정황으로는 현대생명과 삼신생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유력시 되고 있으며, 이번 구조조정은 소규모로 마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국의 지급여력기준 변경 및 후순위차입 제한조치 등으로 내년엔 지급여력부담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번 구조조정으로 생보사 구조조정이 완전 종료된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외국사들의 자본금 확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ING생명도 최근 200억원의 증자결의를 했다. ING본사가 160억원, 주택은행이 40억원씩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