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경우 평화은행장이 발표한 대고객 사과문 전문.
주주 및 1,200만 근로자를 비롯한 고객여러분 !
저는 평화은행장 김 경우 입니다.
먼저, 금융감독원의 부실기관 지정 및 완전감자에 대하여 이 은행을 책임지고 있는 은행장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 동안 저희 평화은행은 "98.6월 제1차 금융구조조정시 조건부로 부여된 경영진 완전 교체, 자본금 증자, 점포축소 및 인력감축 등 금감위의 경영정상화계획을 성실하게 모두 이행하였고, 또한 금감원과의 MOU약정 체결에 따라 국제투융자 및 거액여신 취급제한 조건으로 BIS 자기자본 기준비율이 타행보다 2% 하향 조정되어 2000.12월말 6%, 2001.9월말 8%를 목표로 전직원이 일치단결 열심히 노력하여 오던 중,
최근의 2차 금융구조조정이라는 큰 물결속에 다시 휘말리게 되어 수정 경영정상화계획 작성대상 은행으로 선정되어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다수의 지방은행과 연계한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강력히 추진하였으나, 시너지 효과 및 수익모델이 취약하다는 부정적인 여론으로 수용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향후 근로자금융 전담은행이라는 독자적인 업무영역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량은행과의 합병보다는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되었으며,
특히 완전 감자시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심도있게 모든 대안을 검토하였으나,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못할 경우 고객들의 불안감 확대 및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오히려 주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외면할 수 없어 부득이 최선의 대책으로 12월 18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완전 감자, 유상증자 및 금융지주회사 편입을 의결하게 되었습니다.
완전 감자로 인하여 "92년 창립 때부터 저희 평화은행을 아끼고 사랑하여 주신 주주 및 고객여러분들의 재산상 피해가 막대하여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최근의 어려운 현실을 깊이 인식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혜량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저희 평화은행은 "92년 설립되어 즉일대출, 무인장 서명제도 등 금융제도 혁신 및 근로자주택자금대출 지원으로 근로자의 주거안정 및 복지증진을 전담해 온 근로자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여 왔으며,
저는 "98.8월 평화은행 창립이래 가장 어려운 때에 은행장으로 부임하여 주가가 액면가를 훨씬 하회하던 시기에 3번에 걸친 2,500억원 유상증자 및 국민 세금부담이 전혀없는 2,200억원의 준공적자금인 예금보험공사 우선주 출자를 비롯하여 2회에 걸친 8천만불 외자유치 등 독자생존의 기반마련을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대우사태를 비롯하여 계속되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현재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하게 되어 저희 임직원을 대표하여 다시한번 고개숙여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비록 저희 평화은행은 부실기관 지정 및 완전감자 등으로 불가피하게 주주 및 고객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으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으로 세계 100대은행 도약 및 약 6,6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10%이상의 초우량 국책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되며 지주회사 편입후 1,200만 근로자 복지금융 전담 특화은행으로서 독자적인 업무영역을 유지하여 고객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주주 및 고객여러분 !
결코 평화은행은 주주 및 고객여러분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진 풍파에 시달려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먼저 웃는 풀잎같은 끈기와 올 곧은 대나무와 같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금까지의 현실을 뼈아픈 경험으로 삼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0년 12월 20일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