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한미캐피탈은 채권단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17% 할인된 가격에 매입해 자기채무 일부를 정리했다.
한미캐피탈은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결산을 앞두고 자산 건전화와 BIS비율 제고를 위해 고정이하 여신을 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매각하고 있는 것을 감안, 이보다 우량한 가격에 자기 채무 매입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한미캐피탈은 전체 채권액 4900억원 중 일부를 조기 상환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으며, 채권단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가격에 부실 여신을 정리하게 됐다.
또한 한미캐피탈은 이번 12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차입금을 1000억원 정도에 매입함으로써 200억원 정도의 이득을 봤으며, 여기에 이자감면에 따른 현재가치 할인 차금 42억원을 차감함에 따라 158억 5800만원의 채무 면제 이익도 발생했다.
한미캐피탈이 이번에 자기 채무를 매입한 자금은 전은리스를 인수하기 위해 준비해 둔 자금을 활용한 것이다.
한미캐피탈 관계자는 “신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은리스 인수를 위해 준비해 논 1000억원을 운영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이에 따라 이 자금을 이용해 경영 안정화 차원에서 채무 일부를 할인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캐피탈은 채권단 채무를 가능한 조기에 상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번과 같이 조금씩 매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채무 일부 상환으로 자산규모가 줄어들게 되며, 신규 영업 재개를 위한 자금마련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