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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IMF 3년 우리는 위기를 이렇게 넘겼다-구조조정 우수 금융기관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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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2-03 22:33

해동신용금고-소액 신용여신 확대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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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신용금고는 IMF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IMF 이후 직원들을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시키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클린금고’로 거듭나고자 300억원의 유상증자, 100%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파격적인 일들을 했다. 그 결과 1999년 12월에는 청와대에서 선정한 99년 구조조정 우수업체로 선정될 만큼 해동신용금고는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해동신용금고의 IMF위기 이후 영업실적은 놀랄만하다. IMF 직후 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져, 기존의 흑자구조에서 99년 6월 결산에서는 3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97년 12월 대비 2000년 6월 현재 수신은 1556억원, 여신은 622억원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8억원을 시현하는 등 재무상태도 크게 개선됐다. <표참조>

이는 상호신용금고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해동신용금고는 철저한 수익성과 안정성 위주의 영업목표를 설정하고 기존의 영업전략과는 다른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우선 해동금고는 조직을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맞게 개편했다.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자금융팀을 신설했고, 전문건설업을 지원하기 위해 건설업 전담 영업점을 설치했다. 또 여신건전성 확보를 위해 리스크관리팀을 발족했으며 전자금융에서 앞서가는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인터넷 전담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해동금고는 획기적인 영업전략으로 대형 금융기관들도 하기 어려운 변신을 시도했다. 소매금융을 더욱 쪼갠 틈새시장 공략이 바로 그것. 이미 1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소액다구좌, 신용여신 확대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99년 6월 금융업계 최초로 선보인 ‘누구나 대출’은 해동금고가 추진한 틈새시장 공략 전략의 대표적인 예다.

김동기사장은 “IMF 위기 이후 대형 은행들조차 기업대상의 홀세일 영업 보다는 금고업계가 계속 추진해온 소매금융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당연히 금고업계는 다른 전략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한단계 더 낮춘 소매금융의 확대였다”고 말했다.

‘누구나 대출’은 신용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100만원을 빌려주는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모험이었다. 특히 ‘누구나 대출’은 도입 당시 염려했던 부실발생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 틈새 시장 공략 전략이 성공을 거두는 계기가 됐다. ‘누구나 대출’은 시행 1년 3개월만에 14만명 정도가 대출을 받아 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해동신용금고의 또 다른 히트상품은 건설 창업(운영)자금 대출이다. 99년 5월 금융업계 최초로 전문건설업체를 주대상으로 하는 무담보 신용대출을 실시, 연 40~50%대의 초금리 사채를 쓰고 있는 전문건설업체에 자금을 지원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IMF위기 탈출을 위해 해동금고가 기울인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때 120명 까지 됐던 직원수가 지금은 7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소규모 조직에서 이러한 대대적인 인력 축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렇듯 해동금고는 획기적인 조직개편과 끊임없는 신상품 개발로 IMF위기 탈출을 위한 고삐를 더욱 죄었고, 이로 인해 지난 10월 동방금고 사태의 여파에 따른 예금인출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게 금고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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