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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고 고객이 흔들린다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29 23:24

私금고 이미지...거래 지속 의지 상실

오랫동안 신용금고를 이용해 온 A씨는 최근 강남의 H금고를 찾았다. A씨는 수소문을 통해 H금고를 믿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 금고에 새로 구좌를 만들기 위해 찾아 간 것이다.

A씨는 “다음달이면 타 금고에 넣어둔 예금의 만기가 돌아온다”며 “그러나 이 금고 이름이 언론에 계속 거론됨에 따라 불안해 안정적인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이후 최근 열린금고까지 일부 몰지각한 벤처기업가의 불법으로 인해 신용금고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고객들이 신용금고를 믿지 못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고객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전국 160개 신용금고의 21조여원의 수신 중 금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은 약 4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중 약 1조원 정도의 예금이 신용금고업계를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신용금고를 이용해 오던 고객들은 비교적 타 금융권으로의 이동이 적지만, 예금보장이 5000만원까지만 되기 때문이 이 이상되는 금액 중 일부가 타 금융권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방사태 이후 신용금고가 벤처기업 등 기업의 ‘사금고’라는 이미지가 대두되면서 업계의 전망치보다 많은 예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 된다.

A씨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용금고를 찾고 있지만, 예금 분산 한도를 넘는 부문은 타 금융권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신용금고 이용고객인 B씨도 “고금리를 보고 최근 신용금고와 거래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사금고화된 최근의 두차례 사건을 보면 도저히 신용금고를 이용하고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용금고와 거래를 하고 있는 고객들이 신뢰도 하락과 ‘사금고화’에 실망, 신용금고와의 거래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용금고연합회는 금융당국에 정책자금 지원 요청을 건의해 논 상태이다. 현재 금고연합회는 약 8000억원의 지준금을 갖고 있으나, 연말 예금보장 한도 축소와 잇달아 발생한 신용금고 사고로 인한 고객이탈로 뱅크론이 발생하는 금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약 1조원 정도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신용금고업계는 금융당국의 의지대로 금년말까지 부실 신용금고의 완전 정리를 희망하고 있다. 업계는 아직도 출자자 대출 등 불법여신이 있는 금고가 다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 부실·불법금고의 완전 정리 후 ‘저축은행’으로 재탄생 하면 신용금고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금고 관계자는 “최근 발생된 금고의 불법대출로 신용금고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순기능도 인정해 줘야 할 부문이 많다”며 “순기능 부문이 일부 금고의 부실·불법으로 인해 감춰진 상태에서 고객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부실·불법금고의 조기 정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문제 있는 금고를 한 개씩 시정조치에 나설 것이 아니라 모든 부실·불법금고를 일시에 조기 정리해 금고업계의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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