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와는 달리 중형사들은 새로운 기회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미래에셋 세종증권 등은 외국 합작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불황을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대우증권 등이 경비절감안을 수립하고 판매관리비 줄이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상황이 예전같지 않다”며 “지난 9월부터 줄일 수 있는 변동성 경비를 위주로 부서별로 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인건비 일반관리비 등에 지출 비중이 많고 이들 계정이 줄일 여지도 크다”며 “경비절감안을 수립해 시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각부서와 지점에 공문을 내려 보냈다. 접대비와 운영비를 줄여나가라는 권고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문을 내려 보낸 지 두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과가 나고 있다”며 “내달말쯤에는 눈에 띄게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형사와는 별도로 중형사들에게는 이번 불황이 기회로 비쳐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 합작선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골드만삭스와는 온라인증권 및 사설증권거래소(ECN) 설립에 관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와는 랩어카운트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에 관한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피델리티와는 이미 금융상품 판매 부문에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세종증권은 외국과의 지분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올 초반 세종증권은 某소형증권사와 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세종증권은 미래에셋이 지분제휴한 대만의 CDIB와 지난해 초 전략적 제휴를 검토한 바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