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침체 장기화로 증권사들이 수익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며 지난해 일제히 내렸던 수수료를 다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0.03% 수수료를 0.05%로 인상할 것을 검토중이다. 다만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부가 서비스를 늘리지 않는 한 수수료 인상이 ‘부메랑’이 되어 영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행시기는 홈트레이딩시스템인 맵스넷의 업버전이 나오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동부증권은 고객 약정에 따라 차별적인 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사이버 수수료 0.05%를 약정 금액 기초 단위에 따라 0.08% 또는 0.1%까지 인상하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대신 동부증권은 사이버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무료로 인터넷망을 설치해주거나 무료 상담을 실시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세종증권은 수수료체계와 관련, 가장 고민이 많은 증권사다. 현재 수수료는 0.02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싼 수수료 덕에 지금까지 신설증권사중 가장 큰 혜택을 누려왔다. 점유율이 6~7위를 기록하고 있어 대형사를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고객이탈이 불보듯 뻔해 쉽게 인상대열에 동참할 수 없다. 따라서 세종증권은 수수료를 올리더라도 고객에게 납득할만한 이유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