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손보업계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3.02~3.2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손보업계의 수지를 악화시키고 나아가 그 부담이 계약자에게 전가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1년 단위로 보험계약을 갱신하는 자동차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의 9%, 자보 수입보험료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손보업계가 카드 수수료로 지출하는 금액이 현재 손보업계가 유료화를 추진 중인 자동차보험 부가서비스 비용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카드 결제 고객을 보험사가 임의로 줄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카드 수수료의 구성 요소가 사후처리비용과 이자, 대손비용 등으로 구성되는데 보험의 경우 대손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율이 높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만약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못하더라도 보험계약이 해지되는 것이므로 카드사가 감당해야 할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보험은 수지상등의 원리로 운영되는 만큼 보험사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의 수지악화가 예상되고 보험 요율 인상이 불가피해 결국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계약자가 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드 수수료가 높은 상태에서 카드 결제가 늘어날 경우 손보사의 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부가보험료가 올라가고 그렇게 되면 이는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영업용 차량의 자동차보험 카드 수납 거부 파문도 바로 높은 카드 수수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손보업계는 카드 수수료를 2%대로 낮춰주도록 카드업계에 건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