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본사의 주식매매를 위한 현지 창구로만 활용되던 외국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리서치 업무 등에서 벗어나 속속 언더라이팅 업무에 뛰어드는 등 국내 시장에서의 보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지난해 8월 가장 처음으로 채권발행(원화표시) 인수업무에 손을 담갔다. 외국사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브로커리지 업무만 해도 이익이 많이 남는데 굳이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겠냐는 이견도 많았다.
그러나 적어도 아시아권에서 증권사의 구색을 맞추려면 기업금융 업무가 필수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관련 업무가 추진됐다.
HSBC증권은 지난 주 언더라이팅 업무를 위한 허가를 받고 조직을 새롭게 세팅했다. 채권발행 인수업무를 주로 하고, 해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도 주간사를 맡을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인수업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삼성 대우 등 대형증권사들의 영업력이 막강해 이들과 경쟁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며 “외국증권사로서 모양을 갖추기 위한 과정의 일부분”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ABN암로증권도 인수업무에 뛰어들 채비다. 메릴린치증권도 기업금융 업무에서 이미 수익의 20%를 올리고 있다.
외국증권사의 보폭이 넓어질수록 국내증권사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외국증권사들은 적은 인원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정착돼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기업인수 업무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던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사의 짜임새 있는 영업구조에 적지않은 견제를 보내야 될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국제업무에서는 이미 외국증권사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며 “외국 유명사라는 브랜드 가치를 앞세우면 기업금융업무도 이들에게 뺏기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증권사도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중론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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