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홍보실의 김학수 부장은 이날 오후 "정회장과 김사장이 오전일찍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와 상관없이 회사차원에서 주식 매각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 전날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부장은 나아가 "회사의 이같은 입장은 현재까지 이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도 매각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또 "이와 관련해서 이사회 소집 등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거론할 가치조차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대 안팎에선 정회장의 측근으로 재무통인 김 사장이 계열사 주식 매각에 뜻이 없는 정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간파, 매각 반대의 목소리를 세우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현대 정 회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이 참석한 사장단 모임을 주재, 현대건설 사태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는 당초 7일중 건설에 대한 구체적 자구안을 마련,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발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열사간 입장 정리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자구안 성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오늘중 발표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