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대 대형증권사의 상반기(4~9월) 실적을 종합한 결과 판관비는 1조2567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1964억원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간단한 산술만으로도 ‘비용對수익’이 약 ‘7對3’으로 수익비중이 비용보다 월등히 적은 불균형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이익은 크게 줄어들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마땅한 묘안이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기획팀 한 임원은 “노조의 반발, 직원의 동요 등이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온라인 비중이 커지는데도 비용은 아직까지 오프라인쪽에 집중되는 기현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게다가 같은 기간 판관비는 0.2% 삭감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0.6%나 줄어들었다. 이익감소분을 비용 줄이기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덩치가 큰 증권사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조직이 비대할수록 환경변화에 따른 탄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증권사중에서는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62.5% 줄었지만 판관비는 오히려 14.4% 늘어났다. LG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95.4% 감소했지만 판관비는 전년대비 58.8% 상승했다. 삼성과 LG 모두 타증권사에 비해 인원 및 조직 감축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삼성에프엔닷컴에 막대한 비용을 쏟고도 재미를 보지 못한 점이 지적됐다. LG증권은 LG종금과의 합병후 효율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