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향후 구조개편의 중심축이 될 랩시장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과 상품개발에 국내 및 외국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선 소형증권사들은 컨설턴트랩에 비해 최저 투자금액이 저렴한 뮤추얼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뮤추얼랩을 시장개시 초기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뮤추얼랩은 미국 랩시장에서 27.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뮤추얼랩은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자신의 취향에 맞는 투자전략을 자문받고, 해당 증권사는 이 투자자에게 복수의 뮤추얼펀드에 가입시키거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상품이다. 90년대 이후 뮤추얼 펀드 성장과 더불어 미국에서 급속히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사들은 뮤추얼랩과 컨설턴트랩을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컨설턴트랩이란 고객이 증권사의 투자 상담을 받아 해당 증권사가 소개하는 투자자문사에 계좌를 개설, 이 투자자문사가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랩시장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일단 뮤추얼랩과 컨설턴트랩을 동시에 선보인 후 시장의 반응에 따라 주력상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우 삼성 등이 이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사이버증권사와 일부 소형사들이 디스카운트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스카운트랩은 일정 투자금액을 초과하는 선에서는 수수료를 전액 무료로 하는 파격적인 가격파괴 상품이다. 시판 가능성이 불투명해 보였지만 최근 뮤추얼 및 컨설턴트랩 상품이 한국실정에 맞지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체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스카운트랩은 국내 대형 증권사와 달리 시장기반이 거의 없는 사이버 증권사가 초기 고객 확보를 하는데 적합하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