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디렉트가 금감원에 단종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냈다. 자동차보험 단종보험사의 최저 한도인 2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할 예정인 코리아디렉트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 마케팅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을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디렉트는 이스라엘의 다이렉트 인슈런스 등 외국자본을 참여시켜 자본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상은 자회사를 설립해 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코리아디렉트가 전화 판매나 인터넷을 통해 영업을 전개할 경우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여건이 다이렉트 마케팅이 통할 정도로 성숙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손보업계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 실적이 매우 미미한 상태다. 아웃바운딩을 통한 텔레마케팅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TM의 경우 고객명단 확보가 필수적인데 합법적으로 고객명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율이 부진할 정도로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영업은 만만치 않다”며 “코리아디렉트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하나 문제는 보상조직 구성. 자동차보험은 보상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업 못지않게 보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코리아디렉트는 손해사정인을 중심으로 한 보상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광범위한 보상망 구축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코리아디렉트 외에도 단종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는 현재 4~5개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본금 확보가 만만찮아 아직까지 인가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리아디렉트가 회사 설립에 성공한다면 단종보험사 설립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이들 단종보험사들의 영업력이 대형손보사의 대리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손보사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개발 경향을 고려해볼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