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일반 예수금 증가율이 각각 38.1%, 15.7%에 달해 시중은행 평균 수신 증가율 12.6%를 크게 웃돌았다.
산업은행의 경우 산금채 발행액을 제외한 일반 예수금이 올들어 38.1% 늘어난 8월말 9조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말 6조5183억원에 비해 2조4841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말에 비해 총수신이 8월말 기준 4조6572억원(15.65%) 증가한 34조4246억원을 기록, 국책은행들의 예금증가율이 시중은행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들은 특히 개인 고액들의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산은의 경우 주고객인 기업고객을 제외한 개인고객 예금이 지난해 말보다 52.8%나 증가한 1조1925억원, 산금채예금의 경우 45.2% 증가한 8954억원의 수신 잔고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개인고객 수신은 전년대비 7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도 수신고 증가분의 40%이상이 개인고객 수신으로 나타나 올들어 개인 고객들의 국책은행 찾기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은은 일반 예수금 취급을 시작한 97년 예수금 잔고가 2조7000억원이던 것이 8월말 현재 9조24억원을 기록하는 등 2년여 사이에 예금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책은행들의 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객들이 안정성 위주로 은행을 찾아다니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책은행들은 VIP 센터등을 가동해 고액 고객들의 예금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의 경우 10여개 점포에 VIP 센터를 설치, 고액 예금을 적극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
단적으로 부유층이 많이 살고 있는 산은 압구정 지점의 경우 예수금 잔고가 3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업 결과 산은은 5000만원이상 예치 고객이 금액기준으로는 63%, 고객수 기준으로는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김기철 자금기획부장은 “예금부분보장제도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등과 관련 자금이동이 예상되는 거액고객 및 기관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재테크설명회, 사은행사 등을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며 “대우증권 점포 공동이용, 인터넷뱅킹 등이 시행되면 수신규모 증가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은은 일반 시민들이 아직도 산은을 정책금융과 대기업 여신 위주의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고 오는 10월부터 TV광고 등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