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약정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는 투신사의 증권사 전환 등 최근 신설 증권사가 속속 생기고 있는 사실이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법인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 로비전이 증권사들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우 LG 대신 등 대형 10대사의 법인약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4분기에 비해 많게는 82% 이상 급감한 증권사가 속출하고 있다. <표참조>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신 및 종금사를 툭하면 증권사로 전환시켜주는 등 정부의 무분별한 경쟁조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3대 투신사가 증권사로 전환되면서 기관 자금들이 이들에 집중, 기존 증권사의 감소율이 더욱 커졌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계열 증권사에 20% 이상 위탁을 금지함에도 불구, 몇몇 증권사는 바터제를 이용해 공공연히 약정고를 늘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재벌계열로 분류되는 현대 삼성 SK증권 등은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크지 않았다.
삼성증권의 경우 53%로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의 법인영업 담당자는 “계열사로 위탁을 몰아주는 관행 때문에 증시침체에도 불구 이들의 약정기반이 크게 내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법인약정이 급감하자 증권사마다 인맥 학맥 등이 총동원되며 법인고객을 잡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법인고객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증권사로서는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