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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지주회사’가 금융구조조정 앞당긴다-주요 금융그룹별 전략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9-13 12:00

신한은행, 종합 금융컨설팅...알뜰 포트폴리오 제공

신한은행이 지향하는 이상적 지주회사의 틀은 각각의 금융영역에서 관계 회사들을 금융상품 및 서비스 라인을 통해 횡적 연대로 통합하는 것이다.

아울러 각각의 회사들이 제공하는 채널을 통합 운용함으로써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최적의 시간에 최저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내 고객들에게 최적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종합 금융건설팅 그룹 건설이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신한은행의 지주회사는 한마디로 겸업화에 대응하는 체제 구축이다. IMF를 겪으면서 국내 금융환경에 나타난 변화들 가운데 하나는 향후 시장 경쟁은 국내 금융기관간 경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씨티은행, HSBC, 메릴린치 등은 모두 지주회사 방식의 사업 및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모든 금융분야의 상품 및 서비스 조합을 통해 단순한 기성품의 판매가 아닌 고객의 금융욕구를 해소하는 솔루션 제공자로 다가오고 있다. 결국 이들 금융기관의 현재적 위협은 잠재적 파괴력에 비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미래 시장상황에서 경쟁력 유지와 금융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종합마케팅과 통합경영체제를 가장 잘 구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지주회사라고 판단했다.

신한은행은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첫 단계로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모건스탠리는 신한은행이 구상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략 방향에 대한 실증적 검토와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포괄적 자문역을 담당하고 있다.

1단계로 2개월에 걸쳐 지금까지 신한은행이 마련해 온 지주회사 전략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수정한 후, 이후 4개월에 걸쳐 구체적인 지주회사 설립 작업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구성안은 현재 신한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 관계회사의 단순 결합을 뛰어넘는 형태다.

이를 위해 그룹 내 각 금융회사들의 분할 합병과 새로운 업무영역 진출을 위한 회사 신설도 추진한다. 또한 경쟁력 없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서는 자본제휴 및 공동경영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사업영역은 은행, 보험, 증권을 축으로 자산운용전문회사, 투자은행, 소비자금융 전문회사, 벤처캐피탈, 금융포탈회사, 전산시스템종합회사, 채권정리전문회사, 조달전담 회사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신한은행은 비전문 분야인 투자금융 등을 분리해 전문회사로 통합시키고 상업은행 부문에만 집중함으로써 지주회사의 주력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투자금융사업부문은 증권의 기업금융과 통합해 투자은행을 새롭게 설립할 계획이며, 부족한 사업의 노하우를 보충하기 위해 외국의 유수한 투자은행과 자본 및 업무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부문은 인수 공모부문을 투자금융부문으로 넘기고 증권중개 업무에 특화된 사이버거래 전문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다. 보험부문은 점포공유 등 채널전략을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방카슈랑스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손보의 업무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으므로 손해 보험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신설회사로 가장 강조되는 것은 SI전문회사다. SI전문회사는 신한금융그룹의 전산부문을 통합해 설립하는 회사로 그룹 자원의 공동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매년 전산투자로 약 2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SI전문회사로 통합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e-Commerce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첫 단계로 금융포탈회사도 설립한다. 사이버론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금융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금융포탈 회사를 갖춘다.

밴처캐피탈 회사는 현재의 창투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지주회사내 주된 수익원으로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채권정리전문회사는 배드뱅크로서 그룹내 불량채권의 처리 뿐만 아니라 외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자회사들의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지주회사는 자회사들의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고수익 분야에 그룹의 자원을 집중시키며 저수익 분야를 정리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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