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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인들은 불안하다 ‘잦은 모임’

구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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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9-13 11:45

정보공유 뒷전 ‘살아남기’ 머리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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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의 상징 ‘테헤란밸리’. 이곳에 최근 벤처인들의 모임이 활발하다.

그들은 왜 모이는 걸까?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정보가 힘’이라는 인식 확산과 함께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에도 벤처대란설이 진정되지 않자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휴먼네트워크가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사실 올 상반기만 해도 모임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한 따끈따끈한 정보와 이런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벤처기업인들의 열의로 활성화됐는데 이제는 ‘벤처 옥석가리기’에서 누가 살아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까지 변모하고 있다.

모임에 참석하는 한 벤처기업인은 “솔직히 불안하다. 그래서 간다. 모두들 꼬박꼬박 참석한다. 모두가 같은 처지라는 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더욱 불안하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한다.

올초 벤처열풍을 통해 상당한 부를 축적한 이들을 현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초조감, 수익모델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자신도 모르게 모임에 기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올해 생긴 벤처기업인의 모임만해도 100개가 넘는다. 모임의 대부분은 비공개로 이뤄지지만 ‘벤처리더스클럽’이나 ‘IB리그’처럼 공개된 모임도 있다.

벤처리더스클럽은 지난 1월에 창립되어 매달 셋째주 목요일에 열린다. 정문술, 이민화, 이금룡 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벤처기업 저명인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결성된 IB리그는 e코퍼레이션 김이숙 대표를 중심으로 회원이 400여명에 이르고있고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파티형식으로 열린다.

이밖에 비공개로 만나는 테헤란밸리 술꾼들 모임인 ‘보드카모임’이 있다. 나눔기술 장영승 사장, 엔씨소프트의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사장 등이 함께 보드카를 마시다 모임으로 발전했다.

고려대 벤처인들의 모임인 KU벤처클럽은 5월초 모임을 가진 후 한달만에 회원이100명을 넘어서는 등 열기가 높다. 또한 T밸리클럽은 테헤란밸리의 벤처기업 사장과 직원, 홍보전문가, 벤처투자가, 언론인 등이 모두 참여하는 모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이런 모임들에서 전략적 제휴나 M&A 가 논의 되기도 하고 누가 어디에 얼마를 펀딩해서 물렸더라는 등의 이야기가 꺼리낌 없이 나누어진다.

이처럼벤처기업들의 각종 회합이 늘어나다 보니 모임을 유치하거나 후원하는 곳도 생겨나고있다. ‘벤처클럽 소프라노’ ‘윈스 인 어 블루문’ ‘엔 이 티’ 등이 대표적이다.

갈수록 거대화되는 일부 벤처기업인들 모임이 학연 지연 등 인맥에 의존해 자칫하면 위화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휴먼네트워크가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벤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구영우 기자 ywku@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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