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가구에서 연간 293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험가입의 최종결정권자는 주부이며 10명중 9명이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생명보험협회가 제9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전국의 2000가구를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통한 개별면접 방식을 사용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영생명보험 가입률은 81.9%로 일본의 93%보다는 낮지만 미국의 76%보다 높아 선진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첫 조사가 실시된 지난 76년의 20.8%에 비하면 61.1%포인트, 8차 조사때인 97년의 69.2%보다는 12.7%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생명보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가입률은 가구소득과 학력이 올라갈 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가구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 88.8%가 가입했지만 50만원 미만은 34%로 낮아졌다. 또 대졸 이상 86.6%, 고졸 83.8% 등으로 평균보다 높은 반면 중졸은 78.1% 등으로 낮다.
생명보험에 가입한 가구의 평균 가입건수는 3.6건으로 94년 2.1건, 97년 3.0건에 비해 증가했다. 보험가입자들이 여러가지 위험별로 세분화된 보장을 받기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집에서 4건 이상 가입하고 있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4%에 달했고 6건 이상도 다섯집에 한집꼴이 넘는 22.0%였다.
생명보험가구의 보험료 지출은 연평균 29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구소득의 11.3%에 달했지만 자신들이 지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보험료의 82.5% 수준이어서 추가가입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가입한 보험종목은 질병보험으로 82.8%나 됐고 사고에 대비한 보험이 65.9%, 노후 생활자금을 위한 연금보험 30.5%, 교육보험 22.3%, 저축보험 17.2%, 양로보험 15.8% 등의 순이었다.
보험가입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가구주의 부인으로 47.1%의 비율을 보였다. 다음이 가구주(40.0%)이며, 가족간 상의(10.0%), 자녀(2.4%) 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가입경로중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90.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70.3%가 종전의 계약을 취급한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비율은 94년 34.9%, 97년 54.9% 등에서 빠르게 높아져 보험 영업에서 고객관계의 구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보험가입시 계약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하는 계약자의 비율은 29.9%로 97년 19.4%보다는 높아졌지만 아직도 3분의 1 수준에 못미쳤다. 58.4%는 대략 이해하고 가입, 11.0%는 별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