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합리화와 효율을 강조하는 AIG측과 현대그룹이 중복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양 증권사의 합병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고 조만간 외국계 컨설팅 사에 이와 관련된 자문을 의뢰할 생각이다.
또한 현대와 AIG는 효율적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경영합리화 T/F’팀을 가동한다. T/F팀은 투자기법 및 경영전략에 관한 사항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현대증권 및 투신증권의 방만한 조직 구조에 메스도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현대증권 관계자는 “AIG컨소시엄과 현대그룹측이 중복된 투자를 줄이고 1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의 합병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점을 도출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계 컨설팅사의 자문을 받아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합병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AIG는 국내에 지점형태로 진출해 있는 AIG생명보험과 AIG손해보험에 대해 지난 6월 기업이미지(CI) 통일작업을 마친 바 있다.
한편 현대증권은 AIG측과 공동경영을 하게 되면 조직내 구조조정이 불가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다른 관계자는 “AIG의 경영철학이 현지화 경영이므로 대폭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지만 “AIG가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는 스타일이므로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T/F팀이 구성되면 인원 및 경영전반에 대해 정밀한 검토작업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AIG측의 실사단은 MOU 체결 후 곧바로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실사가 끝나면 경영합리화 T/F팀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