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로 계열 투신증권사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이다.
우선 삼성은 투신증권과 합병하면 중복 조직에 대한 칼질이 불가피하다. 삼성증권측의 수익증권 담당 부서가 1착으로 꼽힌다. 금융상품팀 투자신탁팀들이 삼성투신증권의 막강한 노하우에 밀려 조직통폐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사회에서 합병여부가 결정되면 이와 관련된 조직점검 작업이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경우 삼성보다 잔혹한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투신증권이 위탁매매업무도 겸업하고 있어 영업점에 대한 구조조정이 함께 단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임원진에 대한 인력감축도 현대로서는 피할 수 없다.
현재 현대증권의 임원수는 이사 14명, 상무 3명, 전무 5명, 부사장 4명, 사장 1명, 회장 1명 포함 총 28명에 이른다. AIG의 구조조정 단행과 현대투신증권과의 합병을 모두 포함한다면 인력개편의 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치뤘다. 이 때문에 조직 거품은 해소된 상태로 지금은 거의 안정화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사이버거래가 늘어날수록 영업점 인력에 대한 추가 감축요인은 언제든지 상존한다.
LG증권도 지난해 10월 LG종금과 합병이후 조직규모가 확대된 상태다. 종금영업이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돼 있기 때문에 내년에 가서는 싫든 좋든 조직 재점검을 단행해야 한다. 또한 경쟁사들이 소수정예 형태의 변화의 바람을 이끌면 비자발적인 인원조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증권가에는 규모는 작지만 알짜 기업에 대한 ‘기업사냥’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증권의 매각 가능성, 일은증권과 리젠트증권의 합병 여부 등 가시화되고 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M&A가 이루어지면 타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대폭적인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이 증권가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