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다수 은행들의 경우 BIS 비율이 ‘은행 살생부’의 기준이 되는 현실 앞에서 불안감에 사로 잡혀 대출 영업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평소 같으면 BIS 비율이 10%가 넘는 상황에서 0.5% 내외의 하락이 있을 망정 5000억원의 대출을 쉽게 승인하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제 못한 상황”이라며 대출에 대해 극도의 보수적 자세를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들이 지난 98년 1차 구조조정 당시 BIS 비율 0.1% 때문에 죽거나 살아 남았던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높은 BIS 비율과 낮은 무수익 여신을 바탕으로 기존 대출 전략을 오히려 강화하는 등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6월말 현재 잠재부실을 모두 반영해도 BIS 비율이 12.8%∼13.2%를 유지할 수 있으며 무수익 여신이 2.41%로 시중은행중 가장 낮아 대출에 따른 BIS 비율 하락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찍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CSS 대출이 이제 정착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은행 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출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HSBC와 씨티은행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부동산 전문 포탈 사이트 업체인 유니에셋닷컴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유니에셋닷컴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0.2%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중 이와 별도로 대출 관련 캠페인을 계획중이며 다른 은행의 동향에 따라 시행 여부와 신규 대출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워낙 위축된 상황이어서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상대적으로 대출 영업이 활발한 것으로 비쳐지는 상황”이라며 “캠페인을 벌여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욕심은 있으나 경영 지수가 좋다고 드러내 놓고 홍보를 강화해야 할지 망설여 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