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이 24일부터 한달동안 사이버수수료를 0.1%에서 0.05%로 인하하기로 했지만, 기간이 만료되는 8월25일부터는 기존 0.1%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KGI증권도 지난 18일부터 0.1%에서 업계 최저인 0.0135%로 9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했지만 이후엔 대폭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부 증권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수수료 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 위주로 바뀐 경영전략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수료 경쟁이 해당 증권사의 수익성만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며 “최근의 흐름은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돈이 되는 사업에 경쟁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의 수수료 인하 조치가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서 보다는 회사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이벤트성’으로 단행돼 전형적인 기업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수수료 인하 기간이 정해진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단행되기 때문이다.
우선 동원증권은 최근 M/S 하락에 뾰족한 묘수가 없었다. 대형 5개사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8~10위권의 중형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압박에 시달렸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미끼를 던진 확장전략의 소산일 뿐이라는 것이다.
KGI증권도 늦깍기 인하대열에 참여했다. 그러나 사이버증권사로 전환도 아닌 정체성 혼란에 따른 조치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조흥증권에서 KGI증권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홍보효과를 노린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KGI 고객은 싼 값의 수수료로 증권거래를 하다가 불과 2달후면 다시 더 많은 수수료를 물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